갓 태어난 아기의 세상이 어머니의 존재만으로 가득 차듯이 나도 내 세상을 형으로만 채웠다.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. 형으로 가득 찬 내 세상에 작은 그림자는 없었다. 형의 존재 자체가 빛이기에 그림자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. 내가 잘못한 유일한 것은 끈기였습니다. 형의 사춘기가 시작되고 다른 세계로 갔고 내 세상의 유일한 빛이었던 그의 부재가 어둠이 되어 내 빛을 만드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나를 압도했다. 나이가 들면서 내 세계는 사회의 울타리로 확장되었고 내 울타리는 더 커지고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.
그는 친구를 사귀는 법을 몰랐기 때문에 학교에서 외톨이였습니다.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1분 거리에 같은 또래의 친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. 그 아이는 키가 작았고 짧은 머리와 작은 눈을 가지고 있었지만 동그랗고 보조개는 연필심으로 박은 것 같았습니다. 키가 꽤 큰 편이라 모르는 분들은 동생, 누나로 착각할 정도였다. 부모님은 2배의 수입으로 일하시고 형은 친구들과 노느라 바빠서 초등학교 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.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작은 친구의 집에서 보냈습니다. 어느 날 그는 급한 마음에 곧바로 친구 집으로 달려가 1분 거리에 있는 그의 집에 들리지 않고 몇 시간을 보냈다. 집에 혼자 있을 때 친구들과 함께하지 않은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고 놀고 난 뒤 친구 부모님이 돌아와서 가방을 싸는 것을 잊고 친구네 부모님이 명절을 맞아 인사를 하러 돌아왔다. 힘든 시간. 계절은 여름으로 접어들었고 해가 꽤 길어 집에 걸어가기에도 어둡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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